소행운 blog








여기 알천 언덕에서 하소연하는 6명의 촌장과 부하가 있습니다














"왕이 없어서 그른가 요즘 애들이 다 개판이야"
"ㅇㅈ 질서 좀 있는 애들은 다 도읍짓고 나라 세웠더라 우리도 왕이 필요해"


에구 불만이면 즈그가 왕하면 될텐데 말이죵
촌장들은 동기가 상사되면 파탄날 걸 예상했는지 왕으로 추대할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6명 중 제일 귀밝은 고허촌장 소벌공이 무슨 소리를 듣고 나정을 향해 뛰어갔어요!
아니 소벌공은 뭘 봤길래 이렇게 놀랐을까요









뭐긴 뭐겠어요 미개봉 박혁거세를 발견했답니다!
하얀 말 한마리가 자줏빛 알에 절을 하더니 하늘로 날아갔어요





그 알을 깨트렸더니 예쁜 남자아기가 나왔습니다 소벌공과 촌장 친구들은 아이를 동천에 데려가 깨끗이 씻겨주었지용

그리고 촌장들은 슬그머니 눈치를 봤겠죵
뭐긴 뭐겠어요 애기.. 주워온 소벌공 네가 길러라 ...

소벌공 : 부인 그게 아니고 진짜 애가 알에서...
부인 : (쌍욕)















그리고 여기 또 놀란 할머니가 있습니다









"뭐꼬 용이 옆구리로 딸래미 낳고 튀 올라갔다!!!"










알에서 난 남자아이와 용 옆구리에서 태어난 여자아이







그들이 바로 신라의 시조와 그의 부인인
박혁거세와 알영부인이다









우리 쟤 왕으로 만들자 완전 딱 시조 설화야

신화 하나 뚝딱 만들 서사를 가진 애를 둘이나 만난 촌장들

남자아이는 알에서 태어났기에 박씨 성에 박혁거세라 짓고
여자아이는 알영 우물에서 태어났으니 알영이라고 한다






(최근 학계에서는 박혁거세가 음독과 훈독을 섞은 이름이므로 당시 실제 발음은 불그누리, 불그뉘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한다)

박혁거세는 성숙하고 생각이 깊은 청년으로 자라났고 나라이름을 사로(국)라고 하여 6촌을 다스리는 왕이 된다






이제 초기 신라인 사로국의 초기정세에 대해 알아보자



1. 왜

왜구의 역사는 무구한가보다
사로국 초기부터 왜인이 침범해왔다는 기록이 있다


의기양양하게 쳐들어온 왜인들







박혁거세가 예사롭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돌아갔댄다




...?








2. 낙랑군


낙랑은 뭐 초기 삼국역사에 다 나오네

원래 6촌은 (고)조선 유민들이 모여 만들었는데 얘네가 왕 세웠다는 소식을 듣고 때리러온다

낙랑군은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나라의 군현








근데 들판에 곡식거리가 쌓여있고 밤에도 문을 잠그지 않고 편히 사는 사로국 백성들을 보고

"여기 애들은 도둑질도 안하고.. 완전 정의롭고 법도있는 나라인가보다 ... 에궁 몰래 습격하려고 했는데 부끄럽네"





하며 돌아갔댄다





...??







3. 마한



"야 우리 마한은 나중엔 백제한테 후드려맞아도 지금은 한반도 남쪽 최강자인데.. 왜 공물 안 보내?? 원래 보냈잖아 예의 어디갔어"

신라사신 호공을 맞이한 마한 왕의 인삿말이다





이에 호공은 충성심을 주저않고 뽐낸다

"우리나라엔 영험한 분이 둘이나 있소 ; 우린 곡식도 넘쳐나고 사람들도 착한데다가 왜놈들, 낙랑놈들, 진한, 변한 다 우리 무서워하는데요;; 오히려 사신 보낸게 과하게 대우해주는건데 .. 왜 화내는지? 알 수 없다 쏯"




호공의 대답에 빡친 마한왕은 그를 죽이려했지만 신하가 말려서 간신히 참는다





이야 호공 충성심이 대단하네 목숨건 덕질








근데 이 호공 .. 사실은 왜인이다







어쨌거나 사로국 사신을 위협하던 마한왕은
다음 해에 세상을 떠난다
이에 누군가 박혁거세에게 "우리 사신한테 지럴했으니 국상 중일 때 공격하자"고 하지만

박혁거세는 "남의 불행을 다행이라 여기는 건 옳지 않다"며 위인적 면모를 보여준다






4. 동옥저

53년(기원전 5), 동옥저(東沃沮)의 사신이 와서 좋은 말 20필을 바치며 말하였다.
“우리 임금이 남한에 성인이 나셨다는 말을 듣고, 저를 시켜 바치도록 하였습니다.”



...이하생략









주몽이 주변국을 압도하고 온조가 주변국이랑 머리끄댕이 잡고 싸운 것과 달리

박혁거세는 주변국이.. 알아서 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 그랬는진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성인군자 왕, 비옥함이 최강인 토지, 착한 백성들 3박자가 갖춰져 다른 시조들에 비해 잘 살다가나보다






했으나 출생도 희한하더니 사망도 예사롭지 않다








60년(서기 3) 가을 9월, 두 마리의 용이 금성 우물에 나타나더니, 폭풍우가 심하게 불고, 성의 남문에 벼락이 떨어졌다.
六十年 秋九月 二龍見於金城井中 暴雷雨 震城南門

백제 기루왕 시절 한강 두 마리 기록과 같이
왕을 상징하기에 2명의 인물이 왕위쟁탈전을 벌였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나라의 변고자연재해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기록의 경우 두 마리 용과 자연재해가 함께 나타남






용가리들이 설치고 6개월 후, 박혁거세는 갑자기 하늘로 올라가는데 8일 후에 그의 육체가 흩어진 채로(.....?) 땅에 떨어지고 알영부인도 세상을 떠났다

흩어진 시신을 모아 장례를 치루고자 했지만 큰 뱀 하나가 나타나 사람들을 방해했고
결국 사람들은 박혁거세의 사지와 머리를 따로 묻어 오릉(五陵)을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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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가 나라를 다스린 지 61년. 어느 날 하늘로 올라갔는데, 8일 후에 몸뚱이가 땅에 흩어져 떨어졌다. 그리고 왕후 역시 왕을 따라 세상을 하직한다. 나라 사람들이 이들을 합장하여 장사 지내려 했으나, 큰 뱀이 나타나 방해하므로 머리와 사지를 제각기 장사지내 오릉을 만들고 능의 이름을 사릉(蛇陵)이라고 하였다. 혹은 뱀이 무덤을 지키기에 사릉이라고 한다.

《삼국유사》 신라시조 혁거세왕



올 때도 그렇게 오더니 갈 때는 또 왜 그렇게 가냐
장르가 호러로 바뀐 거 같은데요 ......



그렇게 혁거세 거서간이 떠나고




낙랑군이 때를 노려 습격한다

즉위하자마자 엿된 박혁거세의 아들 남해
낙랑군은 금성을 몇 겹 둘러쌌다가 떠났댄다 사람 개많았나보다


남해는 낙랑군놈들이 떠난 후 아버지의 묘(시조묘)를 세우고 제사장을 여동생 아로공주로 임명한다.
아로공주: 절 딱딱하게 했어?




신라는 삼국사기 편찬 당시 비교적 사료가 많이 남아있어 신라의 특이한 왕호를 고대로 남겨놨는데
1대 혁거세 거서간
이유: 혁거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한게 옹알이가 아니라 "알지 거서간이 한번 일어났다!!"고 외쳤기 때문
2대 남해 차차웅
뜻: 신라 방언으로 차차웅은 무당이라는 뜻. 곧 왕이 제사장이다 알아서 기어라

거서간 차차웅에 웃음지으면 안된다




남해는 아들과 사위 중 현명한 사람이 왕위에 오르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걍 심플하게 아들주지...
얼떨결에 왕위를 놓고 대결하게 된 유리(아들)와 석탈해(사위)


그 대결은 바로........!!




누가 누가 이가 더 많나 대결~!!! (.......)

불상의 부처를 보면 일반인보다 이 개수가 많은데 떡을 앙 물어보고 이의 개수가 많은 사람이 지혜롭다고 여겨 이가 많은 유리를 왕으로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왕호가 유리 이사금임 낄낄




사랑니로 고생한 놈이 왕이 되는 곳.. 신라
고통의 가치가 가득한 곳.. 신라


현대로 오면 사랑니 치료받을 유리 이사금은 혁거세를 옹립한 6촌 촌장들에게 각각 이씨, 최씨, 손씨, 정씨, 배씨, 설씨를 하사한다. 이게 바로 지금까지 이어지는 한국 성씨 중 여섯이다.

유리 이사금은 할아버지만큼이나 미담이 많아서 주변 나라 백성들이 사로국으로 모여들었다고 한다.


이후 유리는 사랑니 없는 매제 석탈해에게 왕위를 넘겨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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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자란 몸으로 군림하매 백성을 먹여살리지 못하여 노약자들을 이런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넣었으니, 이는 내 죄이다."
予以眇身居上, 不能養民使老幼至於此極, 是予之罪也.
삼국사기 제1권 신라본기 제1, 유리 이사금 5년조

남긴 말도 미담천지인 유리 이사금











여기서 사랑니 없는 석탈해도 심상치 않은 인물이다










젊은 시절의 석탈해




금관가야 김수로한테 왕 자리 내놓으라고 시비털다가 쫓겨난 전적이 있다



... 석탈해는 핏줄은 다파나국(제주도 아니면 일본으로 추정), 태어난 곳은 용성국(어디든 일단 한반도 아님) 인데 연고도 없는 금관가야에 가서 대뜸 왕 내놓으라고 덤빈 것...
ㅈㄴ 석탈해가 사랑니가 없지 가오가 없냐!! 노빠꾸 캐릭 1등









가야에서 쫓겨난 석탈해는 사로국(신라)에 와서 좋은 집터를 하나 찾는다. 부동산에 군침이 싹도는 석탈해

지략을 써서 그 집 원래 자기 조상집이라고 구라쳐서 집주인을 쫓아내고(?!!) 공짜로 집을 얻는다










난데스까.................

쫓겨난 집주인은 아까 그 사로국 덕후 왜인 호공





이후 사로국 왕이 된 석탈해(탈해 이사금)는 호공에게 미안했는지 재상으로 삼아주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삼국유사에 따르면 빼앗은 호공의 집터에 경주 월성을 짓는다. 호공 집터가 진심으로 맘에 들었나보다 .....
석탈해 ㄹㅇ 개그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주고 약주냐고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날 탈해는 금 궤짝에서 아기를 발견하고 양자로 들이는데 얘가 바로 나중에 대대로 왕위를 잇는 경주 김씨의 시조 김알지다. 애 발견하고 신나서 국호를 계림으로 고친다







모야 백제왕 카톡 읽씹한다

탈해 이사금때 백제가 처음으로 신라에게 사신을 보내는데 탈해 이사금이 읽씹(!)한 이후로 백제랑 신라는 나제동맹 체결할 때까지 오지게 싸운다

알다시피 그 동맹 120년도 안 가서 또 피터지게 싸운다
이게 그냥 말같겠지만 탈해 이사금 읽씹이 60년대고 나제동맹이 433년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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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석탈해는 키 194cm에 머리둘레 64cm

물론 고대인 특유 스킬 '오바해서 적기'가 발동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실제로 석탈해 신체가 저랬다면 서장훈 키에 컬투 김태균 머리둘레다.








여기서 혹자는 매제에게 왕위를 넘겨줬으니 유리 이사금의 대는 끊기는 거 아닌가?! 싶겠지만 유리네 대는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금 박씨들 다 유리 후손임






탈해 다음으로 즉위한 유리의 아들, 파사 이사금
a.k.a 경상도 전역을 파사버린(...) 신라 최초 정복군주


이전의 사로국은 진한의 소국에 불과했지만 파사 이사금 이후로는 진한의 수장이 됨 후덜덜
가야를 제외하고 경상도 부근 소국들을 땅따먹기 했다. 대부분 성공 ~!

정복 리스트: 음즙벌국, 실직국(삼척), 압독국(경산), 다벌국(대구), 비지국(창녕), 초팔국(합천), 반로국(후의 대가야), 안야국(후의 아라가야)


와중에도 백제, 가야랑은 알뜰살뜰히 잘 싸워댔다고 한다








한 1600년 후에 태어난 영조는 파사 이사금이 삼국 초창기 왕중에 최고라고 따봉을 날렸다고 한다
( 태조왕: 나는??? )










대충 넘 길어지니까 끊고 언젠가 또 쓰겠지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