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운 blog

 

 





??? : 비트주세요




 









잘못된 만남
               개사: 온조



 

 

 

 

난 졸본성 홈버프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아버지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없이 부여에서 내려온 형 유리를 반겼고




그런 만남이 있은 후로부터 아버지와 유리는 자주 만나며




그럴 수 있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즈그끼리만 어울렸던 것뿐인데




그럴 수 있나? 부여출신들끼리 공감대 쩔던데.. 신경쓰여

그런 만남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난 알 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 때쯤




유리 "영고 구경해보셨어요?"
부여출신 신하들 "와 추억돋는다 그때 개춥잖아 라떼는 .."

신하들은 나보다 형 유리에게 관심을 더 보이며
날 조금씩 멀리하던















주몽은 유리를 태자로 삼고 이후 유리가 즉위한다
바로 고구려 2대왕 유리명왕




왕자에서 왕의 동생이 될 비류와 온조 형제

졸본에 외할아버지 연타발의 세력도 있으니
왕권을 방해하는 요소 1등이 되어버리자
형제는 어머니를 모시고 고구려를 떠나기로 한다






고구려 세력권에서 벗어난 비류와 온조는 부아악(현재 북한산)에 올라 자리잡을 곳을 찾아보는데 신하들이 남쪽을 가리키며



"저기는 북쪽에 강이 흐르고 동쪽은 산이 높으며, 아래로는 비옥한 들이 넓고 서쪽엔 큰 바다가 있으니 도읍하기 딱 좋네 갑시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바다뷰 로망이 있었는지 비류는 바닷가 근처의 미추홀(현재 인천)에 자리를 잡고
온조는 신하들 말대로 추천지에 자리를 잡는다

추천한 신하가 10명이라서 초기 나라이름을 십제로 한 작명센스를 발휘하기도 함 깔깔



시간이 흐르고 비류의 미추홀은 물이 짜고 땅이 습해 농사가 계속 망한 반면, 온조의 십제는 잘 정착하고 있었다

결국 비류와 신하들은 온조에게 돌아오는데





이에 온조는 백성이 추가됐다고 나라이름을 백제로 바꾼다
와 온조 부장님 깔깔




근데 지금 작명센스 비웃을 때가 아님
그에게는 어마무시한 능력이 있었다




(회상)

"북쪽은 강이 흐르고 동쪽은 산이 높으며 아래로는 비옥한 들이 넓고 서쪽엔 큰 바다가 있으니 도읍하기 딱 좋네"



북한산 남쪽.. 강이 흐르고 산 높으며 서쪽에 큰 바다...?




온조와 신하들은 알고보니 부동산 투자의 귀재였다
바로 현재의 수도권, 충청 부근에 자리를 잡은 것





비류가 미추홀에서 개고생하다가 이천쌀에 김치 얹어 먹는 동생을 보고(아님) 얼마나 놀랐을지 이해가 간다



 

 

 



이제 초기 백제의 주변 정세에 대하여 알아보자

기록에 따르면 북쪽부터 순서대로 부여-고구려-낙랑군-백제-마한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당시 부여-고구려는 즈그끼리 견제해 백제한테 관심도 없었다





1. 마한

마한은 54개 부족국가 연맹체로, 백제가 자리잡을 곳을 내어준 하숙집 아저씨롤

온조는 재위기간동안 목책(적의 침입을 막는 울타리)을 쌓으며 나라를 지키고자 했다



마한과의 경계에도 목책을 쌓자 마한 왕은
"발붙일 곳 없는 너희한테 땅도 내줬는데 보답은 커녕 견제라니 넘 의리없다 이놈들아"하며 서운해한다

이에 온조는 부끄러워하며 목책을 허물었다

 



2. 낙랑군

반면 목책을 와다다다가각다다닥 쌓고
항의받아도 쌍엿 날린 곳이 있었으니


바로 낙랑군(옛 고조선 땅에 설치된 한사군 중 하나)이다

처음엔 사신을 보내며 잘 지내고자 했는데 목책 쌓는 걸로 시비터서 서로 때려패는 관계가 됐다고 ..

심지어 낙랑군은 치사하게 말갈을 이용해 공격하기도 했는데




3. 말갈(위말갈)

이 말갈이야말로 건국 초부터 끝도 없이 싸운 앙숙이다

(북쪽의 말갈 Xx 강원충청 일대의 위말갈)

 

二年春一月 말갈에 대한 방어 대책 마련을 지시하다
三年秋九月 말갈을 크게 격파하다
八年春二月 말갈을 크게 격파하다
十年冬十月 말갈이 북쪽 국경을 침입하다

十一年夏四月 말갈이 낙랑의 부탁을 받고 병산책을 공격하다
十八年冬十月 말갈을 격파하고 추장을 생포하여 마한에 보내다
二十二年秋九月 말갈을 격파하다

.
.

.
四十年秋九月 말갈이 술천성을 공격하다
四十年冬十一月 말갈이 부현성을 습격하다


건국 2년차부터 줄기차게 싸운 것도 모자랐는지 이후에 대대로 싸운다




의외의 싸움꾼 온조는 나중에 마한을 후드려패기도 함

(삼국사기는 온조가 마한을 복속시켰다고 했지만 이후에 마한이 나오는 걸 봐선 소국 몇 개를 점령한 걸로 추정됨)


그리고 수도권 주인답게 농업을 장려하며 토지이용 기깔나게 뽑아주고 잠업(명주실 만드는 일)을 권장해 수출산업도 만들어놓는다



 

 




/초기 백제 기록의 신뢰도 문제 /
백제는 8대 고이왕까지 200년 넘게 부자 상속이 이뤄지는데 삼국사기는 초기 기록이 부실한데다 백제는 특히 부족하므로 신빙성이 낮다

+ 조선 최장기ㆍ최장수 왕인 영조(18세기)의 재위기간 51년과 비교하면, 온조부터 초고왕(1~2세기)까지 평균 재위기간이 47년인데다 수명도 비슷한 걸로 봐선 사료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남의 수명을 늘린 걸로 추정된다

비슷한 예로 같은 시기의 윗동네 왕은 93년간 왕을 해먹었다고 적혀있음 (...)







위를 감안하고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온조의 맏아들인 다루가 왕위를 이어받았다

당연히 말갈이랑 피터지게 싸우는데 흘우, 곤우라는 두 명장이 큰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져도 말갈은 참지 않긔 ... 계속 침입 습격 끝도 없음






근데 이 시대에 우(루),류자 돌림이 유행했나요?..

본인은 다루
아들은 기루 (훗날 기루왕)
손자는 개루 (훗날 개루왕)
삼촌은 비류
개국공신 해루
명장은 흘우, 곤우
부여왕 해부루
고구려왕 유류(광개토대왕릉비의 유리명왕 표기)
고구려왕 해주류(광개토대왕릉비의 대무신왕 표기)
고구려왕 해우(혹은 해애루, 모본왕)



오 완전 질서정연하고 뭔가 있어보이는데 ??
혹시 이 돌림자에 무슨 의미가 있나 넘 궁금하다





나는 2020년 신생아 여자 이름 순위를 보고 저 시대 이름에 의문을 갖지 않기로 했다

^.^





어쨌든 루루 다루왕은 훗날 백제 역사의 복선이 되는데

태초에 다루왕이 있었다





대충 나제동맹 요약짤


이후 500여년간 싸우고 손잡고(좋아서 잡은 거 아님)반복하다 철천지 원수가 되는 신라와 처음 싸운 왕이다

사신을 보냈는데 사로국 왕 탈해 이사금이 읽씹해서 피터지게 싸우는 사이가 됐다고..



* 당시 백제와 진한 사로국(신라)은 영토가 맞닿지 않았기에 기록이 잘못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






어쨌든 백제가 진한의 소국과 싸운 건 맞아 보이는데 둘의 전쟁에서 자주 언급되는 와산성 기록을 살펴보자


三十六年冬十月 사신을 보내 신라 왕을 만나기를 청하다

七年冬十月 백제 왕의 회동 요청을 거부하다(신라 읽씹기록)

三十七年 신라의 와산성과 구양성을 공격하다

三十九年 와산성을 공격하여 빼앗다
四十三年 군사를 보내 신라를 공격하다
四十七年秋八月 장수를 보내 신라를 공격하다
四十八年冬十月 와산성을 함락시키다
四十九年秋九月 와산성을 신라가 회복하다




신라 ↪ 백제가 뺏음 ↪ (기록은 없으나 뺏으러 온 거 보면 신라가 다시 가져감 ) ↪ 백제가 뺏음 ↪ 신라가 다시 가져감

와산성 국적은 10여년동안 몇 번 바뀐거여




와산성 백성 김달지(27, 취준생)

"아 저 초딩 땐 신라사람이었는데 중딩 때 백제인 됐다가 고딩 때 다시 신라사람 됐는데 대학생 됐더니 다시 백제인이 돼서.. 백제 스펙 쌓았는데 취업할 때 되니까 신라인이 됐네요
엿같아서 와산성 집 버리고 서라벌 취업하러 갑니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은 다루왕의 아들인 기루왕 대에 진정된다

기루왕은 44년간 태자였다가 52년동안 재위한다
고로 태어나자마자 책봉됐다쳐도 최소 96세인데 이는 앞서 언급한 신뢰도 문제와 연관있다




기루왕 대의 기록을 살펴보면 키워드는 단 3가지
자연재해 / 말갈(질리지도 않나) / 신라


- 기루왕 자연재해, 기이한 사건 시리즈

별자리 이상, 일식, 지진, 가뭄, 강풍, 일식, 갑자기 하늘에서 바위 5개 떨어짐, 한강에 2마리 용, 서리, 우박, 이상기후, 흉년, 지진, 지진, 홍수





기루.. 고생 많았네 ...

저승에서 자연재해로 고생한 왕 모임 하나 만들어라


자연재해에 빗대어 나라의 변고를 표현한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백제 상황이 뭐같았을 거란 해석이 많다
특히 한강 용가리.. 용은 보통 왕가를 상징하기에 2마리 용이 왕권 싸움을 뜻한다는 견해도 있음





같은 시기에 신라는 파사 이사금이 가야를 제외한 경상도 전역을 땅따먹기 하고 있었는데
기루왕은 절교 50여년만에 사신을 보내 이제 전쟁하지 말고 친하게 지내자고 요청한다

이번엔 신라도 ㅇㅋㅇㅋ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듬





원래 적의 적은 내 친구이고
같이 좋아할 때보다 같이 누굴 싫어할 때 더 친해지는 법..





백제는 신라와 손잡고 말갈을 때려팬다

말갈 : ......




근데 이 화친도 기루왕 아들 개루왕 대에 깨짐






낮뜨달 도하는 파진찬으로 아찬보다 높다


신라의 아찬 길선이 반역을 도모했다가 백제로 튀었는데 신라 왕이 길선을 보내달라고 국서까지 보냈음에도 백제는 길선을 보내지 않는다
빡친 신라가 전쟁 일으킴 ....

심지어 이 전쟁은 신라만 길길이 화내고 백제는 성안에서 나오질 않아서 신라 군량미만 축내고 끝났다고 한다


....???... 걍 보내지 왜 그랬대
길선이 뭐라고 전쟁날 때까지 안 보냈는진 아무도 모름





개루왕은 그렇게 길선을 지키며 외교 개판 5분전 만들어 놓은지 1년만에 세상을 떠나고...





즉위하자마자 빡친 신라와 맞서게 된
개루왕의 아들 초고

 

 



초보 왕 초고의 앞날은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