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운 blog




갑자기 모아보고 싶어서 쓰는 태종 답정너 시리즈

➊ 레전드 답정너 사건, 선위 소동

선위란 살아있는 국왕이 다른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일로, 진심이 아닌 경우 신하들 충성심 테스트용으로 쓰였다.




아.. 나 왕 그만둘래 ㅋㅋ.. 세자에게 "선위"하겠소

이방원 선위 카드 발동




전하~~~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님 완전 한창 때인데 뭔 말이시옵니까~~~
킹갓방원님 조선을 더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크~~ 이거지~~~)

이방원이 권력 뽕에 취해있는 이때, 어디선가 들리는 웃참 소리




세자 외삼촌 : 선위 나이스..!!



?????


태종의 선위 소식에 요즘 핫한 원경왕후의 동생들이자 세자의 외삼촌인 민무구, 민무질이 기쁜 내색을 했다.
심지어는 신하들의 만류에 선위 카드를 접자 은근히 아쉬운(...) 기색을 보였다.

답은 정해져 있었고... 거두어주시옵소서~~~만 하면 됐는데......



결국 그들은 유배-사약 엔딩


태종은 민씨 형제의 이전 행실과 발언을 엮어서 '어린 세자를 이용하여 정권을 장악하고자 했다'는 혐의로 그들을 숙청한다.
사실 태종은 외척 민씨 집안 벼르고 있었는데, 이 일이 아니었어도 그들의 엔딩은 같았을 거임(진정한 답정너)




훗날 태종은 아들에게 진심으로 선위를 하고 상왕이 되니
민씨들: 저기요

이 아들이 바로 세종대왕이다






➋ 상왕 등극과 함께 심술 Level Up!

아싸 오랜만에 이사 간다

선위 후 곧 상왕(上王)이 될 태종

나 은퇴하고 살 궁궐 이름 좀 지어줘



박은 외 신하들 : 목숨 수(壽)에.. 편안할 강(康)을 써서 '수강궁' 어떠세요?? 만수무강할 때 그 수강입니다..!!



아 ;; 너네 공부 안 해???
수강궁이면 남송의 광종이 정신병 걸려서 갇혀있다 죽은 궁궐 이름이잖아!! 송감(역사책)에도 나온 내용인데??

내 궁궐 이름에 이 이름 붙인 이유가 뭐야




저희가 못 배워서 그렇습니다... 고칠게요... (살려주세요)



ㅎ 뭐 고칠 거까지야




뭐라해놓고 수강궁으로 지음





박은 : ......



참고로 여기 모인 몇 신하들은 태종의 아들인 세종대왕 대에도 공부 안하냐고 타박 듣는다




더보기
조선의 태종은 아버지(양부이자 형)의 선위를 받아 국왕이 되었고, 아들에게 선위한 후 상왕이 될 예정이었다.남송의 광종은 아버지의 선위를 받아 황제가 됐고, 광증으로 인해 아들에게 선위한 후 태상황이 되었다.

깊게 따지고보면 진짜 엿될뻔한 신하들..
심지어 킬방원 칼날이 아직도 서슬 퍼럴 때여서 이 사건(?) 3달 후 며느리 집안을 대대적으로 숙청한다. 






➌ 정신 바짝 차려야 살아남는 상왕즈

상왕도 되었으니 형아(태상왕 정종)랑 강원도로 은퇴여행가고 싶은데.. 수행원 좀 데려가도 괜찮지?


영의정 유정현: 지금 농사철이라 수행원 많이 데리고 가면 좀 난감한데여



좌의정 박은: (답은 또 정해져있는 거겠지..?)


╭┈┈┈┈╯    ╰┈┈┈╮

 ╰┳┳╯    ╰┳┳╯
 우         맘

 리         대
      ╰┈┈╯
   방 ╭━━━━━╮  로
        ┈┈┈┈ 
   원          해


전하 하고싶은 거 다 하시옵소서~~~



ㅎㅎ 영의정 말이 옳네 안 가겠소~! 좌의정 ㅋㅋ 비위 잘 맞추네(비꼬기)




좌의정 박은: ......................





번외) 13년 전
2,3번 일화가 적당히 섞인 심술


창덕궁에 새로 지은 정자 말이야.. 권근이 '청녕' 이라고 지었거든? 난 '해온'이 ㄱㅊ은 거 같은데... 어때??



해온 너무 좋습니다 전하~~! 짱천재~~~



아 ;; 임금이 말하면 뭔 다같이 추켜세우기 바쁘네
됐어 권근이랑 다시 상의함

이라며 신하들의 아부를 지적하고



해온이라고 지음




..............

여기서 꼽 당한 신하 중엔 황희도 있었다





 




더 쓰기 귀찮아서 안 쓰는데
태종과 관련된 웃긴 일화가 많다 주로 심술



조대림 사건
역모죄 뒤집어 쓴 사위 조대림이 곤장 맞는 거 다 본 후에
실시간으로 '너네 얘 지금 억울한 거 알아? 이거 무고 당한거야 ㅜㅜ'라며 사위 편을 든 후(........) 담당 관리는 제대로 조사 안하고 뭐했냐며 사형을 선고한다
조대림은 곤장맞고 누워서 이 얘길 들었다



참고로 당시 담당관리는 맹사성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황희정승 맹사성'할 때 그 맹사성)

심지어 곤장 때리라고 >태종<이 지시해서 맹사성이 집행한 것임에도 맹사성 목에 칼닿기 직전에 사면해줬다




이방원은 신촌을 못 가
조선 도읍 정할 때 한양(태종 픽) vs 신촌(하륜 픽) 구도였는데, 동전 점을 쳐서 한양으로 정함
동전 던지는 것도 최측근만 봐서 부정선거인지 아무도 모름




불교 극혐자
고려의 마지막 공무원으로써 불교의 폐단에 환멸난 태종,
웬만한 절들이 산에 있는 이유가 태종의 숭유억불 정책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불교를 싫어했다.


그러나 태종의 둘째아들 효령대군은 유명한 불교 오타쿠임
그러나 태종의 막내아들 성녕대군이 죽었을 때 한양에 절 지으려고 함(당시 국법: 도성 내 사찰 건축 금지)
그러나 태종의 아내인 원경왕후가 병들자 스님들을 불러 기도시킴
기도해서 안 나으면 각잡고 불교 없애버린다고 해서(...) 스님들은 제 팔을 지져가며 기도한다...




부엉이가 무서워요
8월 5일부터 19일까지 궁궐 곳곳에



부엉이가 계~~~속 나타난 일이 있었다

태종은 부엉이가 너무 무서워서 성 밖으로 이사갈 생각도 했고, 신하들이 뭐라하니까 너네가 몰라서 그런다며 입닫으라고도 함





경복궁이 무서워요
태조는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며 '경복궁'을 지어 기거했다.
왕자의 난 이후 정종이 즉위하면서 한양에 피가 많이 묻었다는 이유로 고려의 수도였던 개경으로 환도한다.

또 태종이 즉위한 후 동전 점쳐서(하륜:...) 다시 한양으로 천도하는데


경복궁에 들어가기가 영.. 찝찝했던 것이다




자료: 연합뉴스

이거 다 경복궁에서 일어난 일임

이런 젼차로 태종은 창덕궁을 새로 지어 기거한다. 부엉이 무서워도 경복궁으로 도망갈 생각 안하고 또 새로 뭐 짓자고 한 거 보면 경복궁이 정말로 찝찝했나보다




길을 잃었다🎵🎶
어딜 가야 할까?



태종실록에는 일반인이 길을 잃어서
무려 '창덕궁'에, 그것도 '임금의 침전'에 들어온 사례가 2건 있다

① 조서 친구: 친구 따라 창덕궁 숙직실에서 하루 자고 나가다가 길 잃어서 침전에 들어감
② 손귀생: 갓 상경한 시골z가 멋진 건물 보고 구경하다가 창덕궁 광연루에서 잡힘

의외로 두 명 다 봐줬다




태종이 공식 인증한 아부짱 박은

위에서 강원도 가도 된다고 했다가 꼽먹은 박은
세종대왕의 처가인 심씨 집안을 박살낼 때 앞장섰다.

세종대왕의 장인인 심온은 사사 당하면서 '앞으로 우리 집안은 반남 박씨랑은 절대 결혼 금지' 유언을 남겼다는 야사가 있다.





아들 땜에 죽겠어요

태종의 최애, 사랑둥이 세자 양녕대군은 한국사 통 틀어서도 손에 꼽는 희대의 양아치 후계자였다.

태종이 양녕대군을 폐세자시킬 때 목이 메도록 통곡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에 폐세자란 거의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물론 양녕대군은 아버지와 동생(세종대왕)의 비호 덕분에 줄곧 사고치면서 잘 산다. 



태종 이방원: 진짜 아들 땜에 죽겠어요...





태조 이성계: 내 아들은 니가 죽였어요..




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