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문학자 : 태양과의 거리로 계산해보니.. 금성은 아마 플로리다 해변같은 날씨겠군용~!
??? : 그럼 가 보세요

오늘 게시글의 주인공
금성
일단 기본정보부터 짚고 가자
/ 금성의 물리적 성질 /
구분 | 내용 | |||||
이름 | 금성, 샛별, 개밥바라기, Venus (기호 ♀) | |||||
형태 | 지구형 행성, 내행성 | |||||
평균거리 | 0.72AU (약 1억 8백만km), 361광초 | |||||
평균지름 | 12,103.7km (지구의 95%) | |||||
온도 | 평균 | 730K (섭씨 457도) | 태양과거리 | 원일점 | 0.728AU | |
최고 | 755K (섭씨 482도) | 근일점 | 0.718AU | |||
최저 | 228K (섭씨 –45도) | 이심률 | 0.006 | |||
공전주기 | 224.7일 (1.92금성태양일) | 자전주기 | 243.0일 | |||
자전축 기울기 | 177.3˚ (물구나무 서서 돌고 있음) | |||||
표면중력 | 9.3Mpa (약 93~95기압) | |||||
겉보기 등급 | -4.92 ~ -2.98 (해>달>금성>이외) | |||||
탐사선 | 매리너 2호(1962), 베네라 3호(1965), 베네라 4호(1967), 매리너 5호(1967), 베네라 7~16호(1970~80년대) |

안녕 난 금성,
난 질량, 밀도, 표면적 등 물리적 성질이 지구의 85~95% 정도되는 쌍둥이 행성이지 ㅇ_<
... 야 근데 행성이 말을 하는데 눈을 봐야지 ;; 어딜 보냐

내 말 듣고 있어???
금성의 자전축은 177.3도, 즉 금성은 물구나무 서서 돌고 있다
과거에 큰 소행성과 충돌했거나 같은 궤도를 돌고 있던 행성과 충돌 후 합쳐지면서 자전축이 돌아버렸을(!!) 것으로 예측한다.

① 알고보니 금성, 우주 교통사고 피해자

금성은 1년(공전)보다 1일(자전)이 느린 것으로 유명하다
지구 기준 1년이 224.7일인데 1일이 무려 243.0일로 자전이 매우 느려 스스로를 지킬만한 자기장을 형성하지 못한다
금성의 자전 속도가 느린 것에는 여러가지 가설이 있는데
- 태양과 가까워 중력 영향을 받는다
- 금성의 두꺼운 대기가 마찰하면서 느려진다
- 지구와의 중력 섭동이 일어난다
이 세가지가 중첩되어 느려졌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수성(자전 58일)이 태양과 훨씬 가까움에도 금성의 자전속도가 더 느린 이유는
태양(중력 넘사벽)-★금성★ -지구(내행성계 중력 일짱)
.....

태양 중력권(+자기장)과 지구 중력권(+자기장)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② 알고보니 금성, 샌드위치 신세

지구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

너에게는 재난, 금성에게는 일상..
사실 금성도 처음부터 이산화탄소 행성은 아니었음
자기장 약함 → 태양풍에 취약함 → 가벼운 대기는 다 날라가고 무거운 물질(이산화탄소, 황산 등)만 남음 → 이와중에 화산 활동, 태양열 너무 잘 받음 → 무거운 놈들이 다 갇혀버림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 금성은 온실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약 7억년 전의 금성은 지구의 모습과 유사했으나 위의 과정을 거치며 현재의 불지옥 행성이 된 것으로 추측한다.
허거덩~! 지금 이대로라면 7억 년 뒤에 지구는 금성처럼 된다눈 거잖아~?
금성을 통해 우리 미래를 볼 수 있다니,,
완존 럭키얼스잖아 >_<
(실제로 태양 팽창으로 인해 7억 년 쯤에 금성 꼴이 돼고, 10억 년 안에 태양에 삼켜질 예정)


어쨌든 금성의 무거운 기압은 지구의 90배로, 맨 몸으로 가면 진짜 와플행
표면이 불타고 있고 섭씨 400도 넘는 건 굳이 설명 안해야지
/ 극악 난이도 금성 탐사 /
그런 금성을 향해 날라간(혹은 궤도에 진입한) 탐사선에 대하여 알아보자
① 첫 탐사 1962년 매리너 2호 (*최초 행성 탐사선)
1960년대 초, 흑체복사를 통해 계산한 금성의 온도는 섭씨 30도였기에 지구인은 '미래에 금성으로 휴가 가야지', '플로리다 해변 어쩌고저쩌고' 등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매리너 2호 : 기압이 지구 30배라는데요

.....?
② 미국한테 질 수 없는 1965년 소련의 베네라 3호(*최초 행성 착륙선)
미국이 금성 탐사를 했다고??? 그럼 우린 착륙한다 ;; 는 소련의 베네라3호

충돌은 했지만 금성의 대기를 견디지 못하고(!) 바사삭 부서져 통신 두절
③ 미국한테 이긴 거 같아 다시 쏜 1967년 소련의 베네라 4호
대기권 진입 후 24km 상공에서 불타 없어짐
④ 소련한테 지기 싫어 다시 쏜 1967년 미국의 매리너 5호
베네라 4호가 먼저 진입해서 얼떨결에 지켜보는 역할이 됨 (미국: ..;;;)
근데 베네라 4호가 불타오르네..?

이 와중에 소련이 베네라 4호가 불타긴 했지만 금성에 '착륙했다'고 발표하자, 야 내가 너네 대기권에서 불타는 거 다 지켜봤는데 ;;;;; 하며 반박한다
(소련: 구라칠 수 있었능뎅..)

매리너 5호 : ㅎㅎ;; 근데 다시 재어보니 금성 기압은 지구의 75~100배라네요~~
금성이 환상의 행성이 아님을 깨닫기도 했고,,
이상하게 금성 탐사에선 자꾸 소련에게 밀리던 미국은 이후 금성에 탐사선을 보내지 않는다.
⑤ 미국한테 제대로 이겨서 신난 70~80년대 소련의 베네라 7~16호
7호 - 진짜 착륙하여(구라아님) 23분간 통신 성공
8호 - 금성의 낮 지역에 착륙하여 1시간 통신 성공
9~12호 - 모두 50분 이상 통신 성공, 9·10호는 심지어 카메라 작동 성공, 12호는 100분 이상 성공
13,14호 - 컬러사진 전송, 현무암 발견
15,16호 - 이젠 금성 레이더 지도까지 작성

소련은 진짜 금성 생각만 해도 눈물 났을 듯




지구 수심 900m 정도의 수압과 섭씨 450도를 견디며 사진을 보낸 기특한 탐사선들, 금성 사진은 모두 베네라 탐사선의 결과물이었다
이미 1960년대에 깨달았겠지만 인류가 살 수 없는 곳이므로 소련은 1980년대 이후 금성 탐사선을 발사하지 않는다
소련이 금성 오타쿠할 동안 미국은 이 시기에 화성(금성 버리고 여기로 갈아탐),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탐사(1977년 보이저1,2호)

이제 인류는 금성한테 관심없어

금성 : 비장의 무기 발동

인류가 환장하는 생명체 가능성 제시


바~로 반응
2020년대 중후반, 다시 시작될 금성 탐사를 기대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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